프랑스 혁명은 '독서의 혁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근대 이전의 책읽기는 사람들 앞에서 소리내어 낭독하는 것이지 원래 혼자만의 '읽는' 행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쇄술의 발달로 인하여, 조용히 혼자서 책을 읽는 행위가 대중 사이에 퍼지면서 독서를 통해 자아를 찾으며 '내가 세계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발전하게 되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혁명의 토대가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든지 최소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는 주장은 누구라도 동의하지 않을까요? 맥루한의 지적처럼, 책이란 것은 '(개인의) 참여도가 높은' 매체적 속성을 지니고 있는 미디어이니까요. 이러한 은밀하고도 유서깊은 행위는, 바야흐로 21세기에 와서 블로그라는 매체를 만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