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를 기초부터 배우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자음과 모음을 소리 내는 법으로 시작하여,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음절을 읽는 법을 익히는 순서가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마치 한국어를 배우기로 마음먹은 외국인이 자음 ㄱ ㄴ ㄷ ㄹ 과 모음 ㅏ ㅑ ㅓ ㅕ ㅐ 을 익힌 다음 "가 갸 거 겨 개 나 냐 너 녀 내" 같은 음절을 발음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포르투갈어 기초 서적 뿐만 아니라 학원을 가거나 개인 교습을 받아도 발음 연습을 먼저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입니다.
포르투갈어는 위와 같은 문자를 써서 자음과 모음을 표현합니다. 이 가운데 A, E, I, O, U 다섯 개는 '상식적으로' 모음을 표시하는데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Y는 자음이 아니라 모음으로 발음이 되며, W는 자음으로 발음 될 때도 있고 모음으로 발음 될 때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모음 문자는 A, E, I, O, U 처럼 다섯 개이지만 문자가 다섯 개라고 해서 모음 소리도 다섯 개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모음, 즉 장애를 받지 않는 소리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모음을 음성학으로 정의한다면 아래와 같은 범주 안에 들어가는 모든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 http://livros.tistory.com/72)
[ɐ ~ ə ~ a] [i ~ ɪ ~ e] [u ~ ʊ ~ o]
위키 백과에 따르면 포르투갈어 모음은 구강음과 비강음 모두 합쳐 27가지나 됩니다. 이렇게 많은 모음 소리를 문자 5개로만 표현하게 되면, 비슷비슷한 여러가지 소리가 단 하나의 문자로 표현되기 때문에 문자만 보고서는 정확한 음을 알 수 없게 됩니다. 말하자면 모음(소리)과 모음 문자(알파벳)가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영어가 그런 언어에 속합니다. 아래 영어 단어에서 a는 다 같은 소리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어사전에는 단어마다 '발음 기호'라는 특수한 문자열이 따라다닙니다.
apple, Alba, nature, football, about
그렇다면 소리와 문자가 일치하는 언어가 있을까요? 스페인어가 그렇습니다. 스페인어 알파벳은 그 자체가 발음 기호에 해당합니다. 비록 국가와 지역의 차이는 있지만 스페인어는 소리와 문자 사이의 호환성이 가장 높은 언어입니다. 포르투갈어는 스페인어 다음으로 발음을 배우기 쉬운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27가지나 되는 모음을 문자 5개로 표현하기는 하지만 ~, ^, ç 같은 기호를 써서 발음의 차이를 표시하기 때문입니다. [a]라는 모음 하나를 보더라도 악센트 기호를 곁들여 쓰면 구강음인지 비강음인지 알 수 있습니다.
a, â, ã, am
포르투갈어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 최소 음절표를 PDF로 제공합니다. 포르투갈어를 처음 배운다면 먼저 이 표에 있는 200여 개의 음절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음절을 발음하는 데 자신감이 생기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