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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언어의 핵심이요, 우리가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의 은유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우리는 어떤 언어의 단어와 말을 배반하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소한 것들도 재분류하면서, 문화에 대한 반역을 저지른다. ... 번역자는 텍스트의 저자, 독차층, 자신을 배신한다. ... 말은 아주 배신을 잘하는 물건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말은 사물을 가르키는 비유에 지나지 않는다. ... 만약 단어가 사물의 비유 라면 왜 단 하나의 사물이 주위에 그토록 많은 비유를 거느리고 있는가?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언어는 어떤 특별한 단어에 여러가지 문화적 부가물을 매달아놓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 단어는 똑같은 사물을 지칭하는 외국어의 그 단어와 크게 다른 의미의 폭을 지니게 된다. 언어들 사이에는 같은 사물을 가리키는 많은 용어가 있고, 그 다양성 때문에 과연 그 사물의 독특한 실체를 파악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어떤 개념들은 한 언어의 독점적 소유물인 듯해 다른 언어로 올바르게 포섭되지 않는다. ... 우리는 모국어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 외국어에서 용어를 빌려오는데, 이럴 경우 종종 반역이 저질러 진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언어에 대한 배신은 많은 경우 단어들의 배신이고, 동시에 두 문화 사이의 의사소통에 끼어드는 장애물들의 존재를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는 외국어의 민감성, 감수성, 반사적 반응 등에 필요한 변경을 가해 우리 우리 문화 속에 동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저자의 자유의지와 독창성은 그가 생활한 문화 범위 내에서만 존재한다. 만약 저자가 문화를 배신하려 든다면 그의 내부에서 그가 아주 친밀하게 알고 있는 어떤 지식을 통해 배신할 수 있다. 반면에 번역자는 외부에서 그 문화를 배신하는데, 이 때 그(번역자)는 자신이 획득한 반성적(反省的) 지각을 동원한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저자가 자신의 문화적 범위 내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들로 번역해 놓은 것을, 번역자의 언어와 문화로 번역해 번역자의 것으로 만들려고 할 때, 번역은 아주 위태로운 지경에 빠진다. 그것은 반역의 행위인 것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번역에서든 글쓰기에서는 적절한 단어는 부적절한 표준어보다 더 낫다. ... 번역은 선택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그 선택은 결국 개인적인 것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저자가 그의 모국어에서 많은 동의어 중 하나를 선택할 때는 의도적으로 신중을 기한다. ... 아주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선택한다. ... 그렇지만 번역자는 그나 저자나 각자 '고유의 단어'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경계해야 한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이름은 번역자들이 무서워하는 것이고 왜 번역이 불가능한지 예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모든 기독교 이름과 구역성서의 이름들은 성서가 널리 존중되는 곳에서는 현지식 이름을 갖고 있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번역가는 자신의 번역물이 그 자신이 활동했던 시대에 국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하는 어려운 입장에 있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켈트인, 이베리아인, 이탈리아인, 기타 나무 베는 사람들과 물 긷는 사람들이 그들의 간결한 필요성에 따라 라틴어의 문법을 간소화 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불가타 성경 속에 나타난 그들 교회의 언어가 증명하는 바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언어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은 라틴어의 명사 격변화를 없애 버렸고 복잡한 시제를 간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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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중풍을 맞아 언어능력을 잃어버린 환자가 외국어로는 여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외국어는 두뇌의 다른 부분에 저장되어 있는 까닭이다. ... 즉 우리는 외국어를 말할 때 두뇌의 다른 부분에 의존 하는 평소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번역자는 두 언어 사이를 왕복하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자아 사이를 원활하게 넘나들어야 제대로 된 번역자라 할 수 있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로망스 언어들은 고전 라틴어를 개선한 언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명사의 격변화를 없애 버리고 품사들의 상호관계를 표시하기 위해 전치사를 도입함으로써 언어에 의한 의사소통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한 편의 글은 다른 언어로 완벽하게 복제되지 못하고 단지 모방될 뿐이다. ... 그래도 번역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유사성들을 세계에 살고 있고, 또 그 세계가 우리 깊숙히 침투해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어른거리는 보이지 않는 색깔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읽으면서 동시에 번역하는 것' ... 그렇게 하면 책을 처음 읽을 때의 신선한 느낌을 번역본에 부여할 수 있고, 또 번역본을 처음 읽는 독자도 그런 느낌을 부여받아야 마땅하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훌륭한 번역은 곧 훌륭한 읽기다'. 만약 우리가 반드시 그렇게 읽어야 하는 읽기 방법을 안다면, 우리는 원서를 읽은 것을 번역어로 옮겨 놓을 수도 있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포르투갈 사람들은 작은 나라 사람들답게 소리를 줄여서 발음 하려고 하지만, 브라질 인은 광대한 국토를 가진 사람들처럼 소리를 길게 늘여서 발음한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언어는 아주 개인적인 방식으로 분해될 뿐만 아니라 어떤 집단에만 해당하는 일정한 구조로 분해된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옮긴이의 말] 원서의 뜻을 잘 파악하려면 동독과 다독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라보코프 같은 작가는 모든 독서는 재독이 기본이라 말헀고, 소(小)플리니우스는 여러 책이 아니라 같은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한다고 갈파했다. 특히 영어 번역자는 성경이나 세익스피어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영미권의 작가들이 두 책을 인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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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원저자의 언어가 있는가 하면, 번역자의 언어가 있는 것이고, 그 두 언어의 표현 능력은 똑같이 무한대로서 환생을 했던 말았든 집필자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똑같이 무한대로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번역에서는 모국어를 중시하면서 원서의 언어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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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번역은 결국 읽기이다. 번역자가 원문을 그렇게 읽었기 때문에 그렇게 번역한 것이다." ... 원문을 너무 중시하면 오히려 번역이 죽어버리는 이상한 결과에 갇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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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말은 메시지 전달 도구이지만 동시에 놀이도구가 된다. ... 언어의 메시지보다는 놀이 기능이 더 뛰어난 문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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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라바사가 주장하는 번역의 3박자는 결국 메세지, 문체, 소리이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옮긴이의 말] 메시지와 놀이가 잘 융합되어 뭔가를 구체적으로 가리키는 것이 곧 리얼리티이다. 따라서 이상적인 번역은 이 리얼리티를 추구해야 하고 그것을 번역 속에서 구현 해야 한다. ... '모든 인생은 번역'이라는 말은 '이 세상은 이야기(mundus est fabula)'라는 라틴어 격언과 같은 뜻이다. 세상이라는 개념은 각 개인이 그 세상을 해석(번역)해 이야기로 만들어 놓은 것일 뿐, 세상=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원서의 텍스트는 그 세상의 번역이며, 다시 번역서는 그 텍스트에 대한 논평이 된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옮긴이의 말] 언어의 감각은 시대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번역할 가치가 있는 작품은 세대가 지나가면 새롭게 번역되어야 하고, 실제로 많은 번역이 시대의 언어 감각에 맞게 새로운 옷을 입고 태어나고 있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옮긴이의 말] 번역을 전 단계에서는 텍스트의 해석이 필수적이다. ... 일기를 잘해 훌륭한 해석을 했다면 그 다음에는 글쓰기의 문제가 등장한다. 이 글쓰기는 다시 쓰기와 같은 개념이다. 아이디어는 주어-동사-목적어의 형태를 취하면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흐리멍텅한 상태로 번역자의 머릿속에 떠오른다.이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는 원서를 잘 읽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 잘 읽는 것은 발상을 일으키는 과정일 뿐, 그것이 곧 표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글쓰기는 금방 배워지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번역하면서 직접 익히는 수밖에 없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옮긴이의 말] 적절한 말을 찾아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아는 단어도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사전을 찾아 보는 것이다. ... 라바사도 "번역자는 오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 번역을 위한 변명 / 그레고리 라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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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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