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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finger를 한글로 쓰면 '핑거'입니다. 그렇다면 '휭거'는 틀린 표기일까요? file을 읽거나 쓸 때 '파일'로 소리내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화일'로 적는 게 맞을까요? 한국어 어문규정에 따르면 [f] 소리는 // 음으로 대응시킵니다. 입술과 이가 만나서 생기는 마찰음을 두 입술을 모아서 내는 양순파열음으로 표기하는 것이죠. 그런데 // 소리는 마찰음이 아니기 때문에 [f]로만 표기하는 건 무리가 있어서 언중들은 목구멍 소리인 // 으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음료수 Fanta'판타'가 아니라 '환타'로 굳어진 이유입니다. 어문 규정대로라면 '핑거', '파일', '판타'로 써야 합니다.


  중국 무술인 kung-fu (gongfu [功夫])도 규정대로라면 쿵푸나 궁푸’지만, '쿵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일반인의 언어 감각과 너무 동떨어지게 되는 것을 고려하여 관례적인 표기를 인정한 것이라 답변합니다. 최근에는 '쿵푸'로 쓰는 일이 많습니다. "문법은 연역추론이 아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는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그저 '화일'에 익숙한 세대는 계속 '화일'로 쓰고, '판타지'에 익숙한 세대는 일부러 '환타지'로 바꾸어 쓰지 않는 게 우리네 언어생활입니다. 우리말을 살펴보면 그때 그때 다른 것들이 참 많습니다


- 너 누구니?
- 나? 환타지.



"한 언어에 대한 지식은 그 언어에는 없는 다른 언어 소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방해한다. 즉 다른 언어의 소리를 자기 언어 음소의 소리로 변형하여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외국어를 발음할 때도 자기 언어에 없는 외국어의 소리는 발음하기 어렵다." <언어> p71 강범모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영어나 한국어를 배울 때에도 자기 언어에 없는 음소 때문에 어려워 합니다. 예를 들면 '' 같은 모음과, '', '', 같은 거센소리와 종성(받침)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늘 난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도 영어의 소리가 우리말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bus를 우리말로 쓸 때 유성음(울림소리)[b]를 그대로 흉내내어 읽지 않고 무성음 무성음 [pʌs][p'ʌs]로 발음합니다. , 언중은 유성음을 된소리(경음)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dance[t'ens]라고 소리내는 것입니다.


<보기>


goal [ɡəʊl] - '골'이라 쓰고 [꼴]이라고 읽는다.

dance [dɑːns] - '댄스'라고 쓰고 [땐쓰]라 읽는다.

bus [bʌs] - '버스'라고 쓰고 [버쓰] 또는 [뻐쓰]라 읽는다.

bar [bɑːr] - '바'라고 쓰고 [빠]로 읽는다.

butter [ˈbʌtər] - '버터'라고 쓰고 [빠다]로 말한다.

battery [ˈbætəri] - [빳데리]나 [빠떼리]로 말한다.


  한국어에서 자음은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로 구분하는데, 영어 같은 서양말은 자음을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구분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의 유성음은 예사소리와 비슷하게 듣고, 무성음은 거센소리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자료 출처 : <언어 - 풀어 쓴 언어학 개론> 강범모


▨ mirejiki

Posted by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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