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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1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읽고 있는 책을 중심으로 모아 보았습니다.

<
브라질 사람을 위한 한국어 입문서>

<브라질의 2016년은 한국어 서적 출간의 원년>





▨ mirej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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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래지기


  영어 finger를 한글로 쓰면 '핑거'입니다. 그렇다면 '휭거'는 틀린 표기일까요? file을 읽거나 쓸 때 '파일'로 소리내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화일'로 적는 게 맞을까요? 한국어 어문규정에 따르면 [f] 소리는 // 음으로 대응시킵니다. 입술과 이가 만나서 생기는 마찰음을 두 입술을 모아서 내는 양순파열음으로 표기하는 것이죠. 그런데 // 소리는 마찰음이 아니기 때문에 [f]로만 표기하는 건 무리가 있어서 언중들은 목구멍 소리인 // 으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음료수 Fanta'판타'가 아니라 '환타'로 굳어진 이유입니다. 어문 규정대로라면 '핑거', '파일', '판타'로 써야 합니다.


  중국 무술인 kung-fu (gongfu [功夫])도 규정대로라면 쿵푸나 궁푸’지만, '쿵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일반인의 언어 감각과 너무 동떨어지게 되는 것을 고려하여 관례적인 표기를 인정한 것이라 답변합니다. 최근에는 '쿵푸'로 쓰는 일이 많습니다. "문법은 연역추론이 아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는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그저 '화일'에 익숙한 세대는 계속 '화일'로 쓰고, '판타지'에 익숙한 세대는 일부러 '환타지'로 바꾸어 쓰지 않는 게 우리네 언어생활입니다. 우리말을 살펴보면 그때 그때 다른 것들이 참 많습니다


- 너 누구니?
- 나? 환타지.



"한 언어에 대한 지식은 그 언어에는 없는 다른 언어 소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방해한다. 즉 다른 언어의 소리를 자기 언어 음소의 소리로 변형하여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외국어를 발음할 때도 자기 언어에 없는 외국어의 소리는 발음하기 어렵다." <언어> p71 강범모


  포르투갈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영어나 한국어를 배울 때에도 자기 언어에 없는 음소 때문에 어려워 합니다. 예를 들면 '' 같은 모음과, '', '', 같은 거센소리와 종성(받침)은 외국인에게 있어서 늘 난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도 영어의 소리가 우리말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 bus를 우리말로 쓸 때 유성음(울림소리)[b]를 그대로 흉내내어 읽지 않고 무성음 무성음 [pʌs][p'ʌs]로 발음합니다. , 언중은 유성음을 된소리(경음)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dance[t'ens]라고 소리내는 것입니다.


<보기>


goal [ɡəʊl] - '골'이라 쓰고 [꼴]이라고 읽는다.

dance [dɑːns] - '댄스'라고 쓰고 [땐쓰]라 읽는다.

bus [bʌs] - '버스'라고 쓰고 [버쓰] 또는 [뻐쓰]라 읽는다.

bar [bɑːr] - '바'라고 쓰고 [빠]로 읽는다.

butter [ˈbʌtər] - '버터'라고 쓰고 [빠다]로 말한다.

battery [ˈbætəri] - [빳데리]나 [빠떼리]로 말한다.


  한국어에서 자음은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로 구분하는데, 영어 같은 서양말은 자음을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구분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의 유성음은 예사소리와 비슷하게 듣고, 무성음은 거센소리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교포들도 종종 포르투갈어를 이런 식으로 발음합니다. bar를 [빠]로 발음하고 feira를 [훼라]나 [훼이라]로, feijão을 [훼이정]으로 읽고 씁니다. 어문 규정을 따지기 이전에 [f] 소리를 /ㅎ/음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언어습관으로 인해 굳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bar ['bar] - 간이식당, 바

feira ['fejra] - 시장

feijão [fej.ʒˈə̃w- 강낭콩



* 자료 출처 : <언어 - 풀어 쓴 언어학 개론> 강범모


▨ mirej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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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래지기